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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는 '겨울 나무를 보며'입니다. 시의 제목 그대로 화자는 '겨울 나무를 보며' 느낀 감정을 노래하고 있는데요. 화자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스물 안팎 때는

먼 수풀이 온통 산발을 하고

어지럽게 흔들어

갈피를 못 잡는 그리움에 살았다.

숨 가쁜 나무여 사랑이여.

 

이제 마흔 가까운

손등이 앙상한 때는

나무들도 전부

겨울나무 그것이 되어

잎사귀들을 떨어내고 부끄럼 없이

시원하게 벗을 것을 벗어 버렸다.

 

비로소 나는 탕에 들어앉아

그것들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기쁘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음을

부우연 노을 속 한 경치로써

조금씩 확인할 따름이다.

 

-박재삼, 「겨울 나무를 보며」


시를 읽으면 '겨울 나무'가 화자의 삶에 대응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이 시는 나무의 모습을 인간의 삶에 대응시켜 노래하고 있는 것이죠.

 

나무의 모습을 인간의 삶에 대응하는 이런 모습은 과거에 대한 생각부터 시작됩니다. 화자는 온통 산발을 하고 어지럽게 흔들리며 자라난 나무의 모습에서 스물 안팎의 젊은 시절 숨 가쁘게 살았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죠.

 

그리고 현재 잎사귀들을 떨어내고 부끄럼 없이 시원하게 벗을 것을 벗어 버린 앙상한 겨울 나무의 모습을 보며 마흔 가까운 중년의 자신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탕에 들어앉아 벗을 것을 벗어 버린 겨울나무와 같이 비로소 자신의 참모습을 조금씩 확인해 나가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이 시에서는 겨울나무에 삶을 대응시켜 '겨울나무에서 발견하는 삶의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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