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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새'는 한스러운 울음을 우는 새로 우리민족의 역사적인 상처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번 시간에 다룰 시 '지리산 뻐꾹새'는 뻐꾹새가 지닌 이러한 의미를 바탕으로, 역사적 상처 속에서 자나난 우리 민족의 한이 추슬려져 '강'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통해 나아가 민중이 새로운 역사적 주체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러 산봉우리에 여러 마리의 뻐꾸기가

울음 울어

떼로 울음 울어

석 석 삼년도 봄을 더 넘겨서야

나는 길뜬* 설움에 맛이 들고

그것이 실상은 한 마리의 뻐꾹새임을

알아냈다.

 

지리산 하

한 봉우리에 숨은 실제의 뻐꾹새가

한 울음을 토해 내면

뒷산 봉우리 받아넘기고

또 뒷산 봉우리 받아넘기고

그래서 여러 마리의 뻐꾹새로 울음 우는 것을

알았다.

 

지리산 중

저 연연한 산봉우리들이 다 울고 나서

오래 남은 추스름 끝에

비로소 한 소리 없는 강이 열리는 것을 보았다.

 

섬진강 섬진강

그 힘센 물줄기가

하동 쪽 남해로 흘러들어

남해 군도의 여러 작은 섬을 밀어 올리는 것을 보았다.

 

봄 하룻날 그 눈물 다 슬리어서

지리산 하에서 울던 한 마리 뻐꾹새 울음이

이승의 서러운 맨 마지막 빛깔로 남아

이 세석(細石)* 철쭉꽃밭을 다 태우는 것을 보았다.

 

-송수권, 「지리산 뻐꾹새」

 

* 길뜬 : 길이 덜 든

* 세석 : 지리산 정상아래 부근의 지명


1연에서 화자는 오랜 시간이 걸려 우리 민족의 한에 익숙해져있으며 뻐꾸기가 떼로우는 그 울음이 역사적 상서촉에서 자라난 동질적인 것임을 깨닫고 이를 하나의 뻐꾹새로 인식합니다. 처음에 단순히 소리만을 듣던 화자가 소리에 익숙해지며 한에 대해서 알게되고 여러 한들의 동질적인 면을 보며 하나의 뻐꾹새로 인지하며 우리민족의 비극의 근원에 대해 알게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2연은 지리산 아래에서 한이 확산되는 모습으로 화자는 의인화를 통해 민중들의 한(뻐꾸기 울음소리)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하나의 한은 단지 개인적인 것이 아닌 민중들이 함께 나누는 한으로 확산됩니다.

 

3연에서는 지리산 중턱에서 이렇게 확산된 한이 추스려져 새로운 강물로 나서며 새로운 역사적 가능성이 나타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4연에서 섬진강을 통해 이제 강물을 바다로 힘차게 흘러가며 남해 군도의 작은 군도의 섬들을 밀어올립니다. 민중들이 한을 추스리고 새로운 역사의 주체로 부상하게 되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죠.

 

그리고 마지막 5연에서는 이제 뻐꾸기울음 소리가 승화되어 마지막 빛깔로 남아 철쭉꽃받을 다 비치는 모습으로 민중들의 한이 승화된 철쭉꽃밭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이 시는 '민중들의 한과 한의 승화에 의한 새로운 민중의 힘'에 대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를 뻐꾸기라는 상징적인 상징을 이용해 뻐꾸기 울음소리에 대해 화자가 깨달음을 얻는 과정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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