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시 '대숲 바람소리'에서 화자는 남도의 대나무 숲에서 부는 바람 소리를 통해 역사 속 민중의 삶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화자가 대숲 바람소리에서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에 주목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대숲 바람 속에는 대숲 바람소리만 흐르는 게 아니라요

서느라운 모시옷 물맛 나는 한 사발의 냉수물에 어리는

우리들의 맑디맑은 사랑

 

봉당 밑에 깔리는 대숲 바람소리 속에는

대숲 바람소리만 고여 흐르는 게 아니라요

대패랭이 끝에 까부는 오백 년 한숨, 삿갓머리에 후득이는

밤 쏘낙 빗물소리……

 

머리에 흰 수건 쓰고 죽창을 깎던, 간 큰 아이들, 황토 현을 넘어가던

징소리 꽹과리 소리들……

 

남도의 마을마다 질펀히 깔리는 대숲 바람소리 속에는

흰 연기 자욱한 모닥불 그을음 내, 몽당 빗자루도 개 터럭도 보리 숭년도 땡볕도

얼개빗도 쇠그릇도 문둥이 장타령도

타는 내음……

 

아 창호지 문발 틈으로 스미는 남도의 대숲 바람소리 속에는

눈 그쳐 뜨는 새벽별의 푸른 숨소리, 청청한 청청한

댓닢파리의 맑은 숨소리.

 

-송수권, 「대숲 바람소리」


화자는 대숲 바람소리를 통해 먼저 맑디맑은 사랑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화자가 대숲 바람소리에서 긍정적인 가치를 발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계속해서 '대숲 바람소리만~'이 반복되며 화자의 인식을 강조하는 데요. 화자가 발견한 대숲 바람소리 속의 가치에는 동학운동의 저항정신(3연) 고단하고 힘든 삶을 꿋꿋하게 견뎌온 민중의 정신(2연, 4연)이 있으며 그리고 화자는 이를 푸르고 맑은 숨소리로 인식하며 민중의 삶이 가치있다는 인식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이 시는 대숲 바람소리 속에서 '민중의 꿋꿋한 정신'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이를 반복과 다양한 이미지의 활용을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또한 각 연을 명사로 끝나며 여운을 주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에 쓰인 표현법과 내용을 확인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