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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의 따뜻한 추억은 성장해서까지 이어지며 가슴 깊숙한 곳에 남아있게 됩니다. 그리고 때때로 추억의 사물이나 공간을 통해 그 시절을 회상하게 되죠. 오늘 다룰 시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에서는 어린 시절 외할머니집의 뒤뜰 툇마루를 통해 외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회상합니다. 어린 시절의 정취를 불러일으키는 사물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한 한 후에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외할머니네 집 뒤안*에는 장판지 두 장만큼 한 먹오딧빛 툇마루가 깔려 있습니다. 이 툇마루는 외할머니의 손때와 그내 딸들의 손때로 날이 날마다 칠해져 온 것이라 하니 내 어머니의 처녀 때의 손때도 꽤나 많이는 묻어 있을 것입니다마는, 그러나 그것은 하도나 많이 문질러서 인제는 이미 때가 아니라, 한 개의 거울로 번질번질 닦이어져 어린 내 얼굴을 들이비칩니다.

그래, 나는 어머니한테 꾸지람을 되게 들어 따로 어디 갈 곳이 없이 된 날은, 이 외할머니네 때 거울 툇마루를 찾아와, 외할머니가 장독대 옆 뽕나무에서 따다 주는 오디 열매를 약으로 먹어 숨을 바로 합니다. 외할머니의 얼굴과 내 얼굴이 나란히 비치어 있는 이 툇마루에까지는 어머니도 그네 꾸지람을 가지고 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서정주,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

 

* 뒤안: 뒤꼍. 집 뒤에 있는 뜰이나 마당.


이 시는 세대 간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자 회상의 매개체인 '외할머니집의 뒤안 툇마루'를 생각하며 과거를 회상합니다. 그 장소는 외할머니부터 할머니의 딸들의 손때로 날마다 칠해져 온 것으로 세대 간 교감이 쌓여온 곳입니다. 그러한 가족의 장소를 떠올리며 화자는 툇마루와 관련한 외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립니다. 어머니께 꾸중을 듣고 갈 곳이 없게될 때는 외할머니네 때 거울 툇마루로 갔고 그곳에서 외할머니가 따자누는 오디 열매로 마음을 진정시켰던 추억을 말입니다. 이러한 회상의 내용을 '-있습니다', '들이비칩니다'의 현재형 시제를 이용해서 현장감있게 말하며 유년 시절에 대한 향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렇게해서 화자는 '어린 시절 외할머니네 툇마루에서의 추억'을 표현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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