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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고려가요인 '서경별곡(西京別曲)'입니다. '서경별곡'은 '서경에 사는 여인이 대동강에서 임과 이별하며 부른 노래'라는 뜻인데요. 임과 이별하는 여인의 모습이 어떤지를 생각하며 작품을 감상하며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작품을 읽어보면 서경별곡의 화자는 상당히 적극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의 고전운문의 화자와 달리 이별을 거부하며 님을 따라나서려고 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탓하며 님에 대해 믿음(나를 사랑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없이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내용은 3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각각의 부분들을 보며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첫번째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서 화자는 자신이 삶의 터전을 닦은 곳이 이곳 서울이지만 님과 이별하기 싫고 님이 나를 사랑해준다면 이곳을 버리고 님을 따라 떠나겠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별을 받아들이기보다는 거부하며 적극적으로 님을 놓치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개성적입니다.(보통의 우리 고전 시가의 여성화자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이러한 내용과 함께 '아즐가'라는 노랫가락을 맞추기 위한 의미없는 여음이 쓰였으며 이 여음은 반복을 통해 운율을 형성합니다.(반복은 운율형성과 의미강조의 기능이 있지만 이렇게 의미없는 여음의 경우 의미강조의 기능이 없이 운율형성을 도와줍니다)

 

후렴구도 마찬가진데요.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라는 후렴구는 악기 소리의 의성어로 의미가 없이 운율형성과 형태적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형태적 안정감이란 고려가요는 민간에서 불리던 노래를 모아 채록한 것인데 이 노래들이 하나의 노래다 라는 표시를 해준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두 번째 부분은 님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믿음을 명세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같은 고려가요인 '정석가'에도 매우 흡사하게 나타나는데요. 그래서 이 표현을 당시 유행했던 것으로 보거나 구전되는 과정에서 차용되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이런 것들에 대한 것이 문제로 출제된다면 <보기>로 제시됩니다)

 

여기서는 님에 대한 믿음을 비유와 함께 설의법(~겠습니까)를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는'이라는 여음구가 쓰이는데요. 이는 3음보의 율격을 맞추기 위해 쓰인 의미없는 여음구로 같은 고려가요 '가시리'에서도 나타나기도 합니다.

마지막 세번째 부분에서는 화공에 대한 원망과 임을 믿지 못하는 마음을 드러냅니다. 둘다 특이한 감정인데. 대동강이라는 강을 이별과 단절의 의미로 놓고 강 건너로 님이 간다면 님은 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만날 것이라는 임을 믿지 못하는 마음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님이 건너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사공을 원망하며 '너는 너의 아내가 바람났는데 지금 내 님을 태우고 건너고 있냐? 이 정신없는 자식아!'라는 식으로 비방과 원망을 하는 것이 특이한 점입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임과 이별을 거부하는 적극적인 여인의 모습을 통해 이별의 정한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통의 고전시가의 여성화자가 소극적인 태도를 지니는 것과 달리 서경별곡의 화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특이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앞의 내용을 다시 한번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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