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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룰 시 '생의 감각'에서는 뇌일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다 건강을 회복한 시인이 투병 체험을 바탕으로 생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그에 대한 의지를 환기하고 있습니다. 사경을 헤매다 회복해 '생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다룬 시 생의 감각. 본문을 읽고 해석을 읽어보도록 합시다.


여명(黎明)의 종이 울린다.

새벽 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도 있고 가는 사람도 있다.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졌다.

깨진 하늘이 아물 때에도

가슴에 뼈가 서지 못해서

푸른빛은 장마에

넘쳐흐르는 흐린 강물 위에 떠서 황야에 갔다.

 

나는 무너지는 둑에 혼자 섰다.

기슭에는 채송화가 무더기로 피어서

생(生)의 감각(感覺)을 흔들어 주었다.

 

- 김광섭, 「생의 감각」


이 시의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시인은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삶을 새롭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1연에서 드러난 대로 새날이 밝아오고 화자는 종이 울리고 별이 반짝이며 닭이 울고 개가 짖는 생동감넘치는 세계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며 오며 가는 사람들을 봅니다.

2연에서는 사람들을 통해 소생한 화자의 세상에 대한 인식을 보여줍니다.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내게서 간다'는 말은 '오는 사람도 가는 사람도 다 나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다'라는 뜻으로 결국 사람은 자기 자신이 존재해야 세상이 의미있다는 그만큼 자신의 생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3연부터는 과거에 대한 회상이 나옵니다. 지금은 생의 감각을 느끼며 자기 자신의 중요성을 느끼는 화자지만 아플 때에는 정말 극한으로 절망하며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으며 삶의 의미(가슴에 뼈, 푸른빛)이 서지도 못하고 시련에 씻겨나가는 등 힘든 상황을 보낸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면에서 3연은 1연과 의미상 대조됩니다.

4연에서는 그러한 절망 가운데(무너지는 둑)에서 채송화를 보고 다시 다진 생에 대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무너지는 둑의 기슭에서도 무더기로 피어선 강한 생명력을 보이는 채송화를 보고 화자는 자신의 삶의 의지를 다시게 된 것이죠.

이렇듯 이 시는 현재 건강을 회복한 화자가 자신의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과거의 힘들었던 때를 회상하며 그 상황에서 어떻게 생의 의지를 다지게 되었는지를 표현한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화자는

1. 1연에서 청각, 시각의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해 새롭게 시작하는 상황이 주는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2. 상징을 통해 절망적 상황과 그러한 상황에서 희망을 준 사물을 드러냄으로써 시인이 느낀 감정을 구체화하여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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