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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 '사는 일'에서 화자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느끼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자의 일상을 따라가며 화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

 

막판에는 나를 싣고

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

제시간보다 일찍 떠나는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두어 시간

땀 흘리며 걷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걸었으므로

만나지 못했을 뻔했던 싱그러운

바람도 만나고 수풀 사이

빨갛게 익은 멍석딸기도 만나고

해 저문 개울가 고기비늘 찍으러 온 물총새

물총새, 쪽빛 날갯짓도 보았으므로

 

이제 날 저물려 한다

길바닥을 떠돌던 바람은 잠잠해지고

새들도 머리를 숲으로 돌렸다

오늘도 하루 나는 이렇게

잘 살았다.

 

- 나태주, 「사는 일」


시의 시작은 '오늘 하루 잘 살았다'라는 인식으로 시작됩니다. 화자는 길을 걷는 일을 인생사와 동일하게 표현하며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는 유연한 순리대로 삶아가는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화자에게 2연에서 하나의 사건(?)이 일어납니다.

 

바로 화자를 싣고 가기로 했던 차가 일찍 떠나버린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두어 시간정도 걷게 된 일이죠. 두 시간 정도 땀흘리며 걷는 것은 쉽지 않은 고생스런 일이지만 화자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그 덕에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걸으며 기대하지 않았던 사물들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차를 타고 갔다면 보지 못했을 일상 속의 사물들을 보며 화자는 그 속에서 가치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하루가 끝나 갈때 화자는 오늘 하루를 잘 살았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이 시는 일상적인 생활의 모습을 통해 "순리대로 살아가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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