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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다보면 '지금 나는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 다룰 시 '흰 부추꽃으로'에서는 이러한 삶에 대한 성찰을 소멸을 통해 생성과 연결시켜 삶의 상처를 초월하고자 하는 바람을 노래합니다. 그럼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몸이 서툴다 사는 일이 늘 그렇다

나무를 하다 보면 자주 손등이나 다리 어디 찢기고 긁혀

돌아오는 길이 절뚝거린다 하루해가 저문다

비로소 어둠이 고요한 것들을 빛나게 한다

별빛이 차다 불을 지펴야겠군

 

이것들 한때 숲을 이루며 저마다 깊어졌던 것들

아궁이 속에서 어떤 것 더 활활 타오르며

거품을 무는 것이 있다

몇 번이나 도끼질이 빗나가던 옹이 박힌 나무다

그건 상처다 상처받은 나무

이승의 여기저기에 등뼈를 꺾인

그리하여 일그러진 것들도 한 번은 무섭게 타오를 수 있는가

 

언제쯤이나 사는 일이 서툴지 않을까

내 삶의 무거운 옹이들도 불길을 타고

먼지처럼 날았으면 좋겠어

타오르는 것들은 허공에 올라 재를 남긴다

흰 재, 저 흰 재 부추밭에 뿌려야지

흰 부추꽃이 피어나면 목숨이 환해질까

흰 부추꽃 그 환한 환생

 

- 박남준, 「흰 부추꽃으로」


시의 처음. 화자는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로 시를 시작합니다. '몸이 서툴다 사는 일이 늘 그렇다'라며 자신의 삶을 서툰 것으로 인식하는 화자. 그렇게 화자는 자신의 삶을 절뚝거리는 길로 인식하며 밤을 보내며 사는 일이 서툰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합니다.

 

이후 화자는 '옹이 박힌 나무’도 ‘한 번은 무섭게 타오를’ 것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상처라 할 수 있는 ‘무거운 옹이들’도 불에 타올라 먼지처럼 날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상처 많았던 옹이 박힌 나무도 불타오를 때는 더 활활 불타오른다고 생각하며 자신에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죠.

 

그리고 화자는 자신 역시 무거운 웅이를 타고 먼지처럼 가벼워져 날아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타오르는 것들에 의해 생성된 재가 뿌려짐으로써 흰 부추꽃이 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흰 부추꽃을 환한 환생과 연결시키며 소멸이 새로운 생성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해서 화자는 '삶에 대한 성찰과 상처를 초월하고자 하는 바램'을 드러냅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표현법과 시구의 의미를 파악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기로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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