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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그의 시의 특징이라면 '자기성찰과 부끄러움'의 정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다룰 시 '바람이 불어'에서도 시인은 '자기성찰과 부끄러움'의 정서를 보여주는데요. '바람'과 '시적화자'의 관계를 중심으로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 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윤동주, 「바람이 불어」


'바람'과 '시적화자'의 관계는 어떤 관계일까요?

 

이 시에서 제시되는 대상들은 2가지 속성으로 대비됩니다. 바로 계속해서 움직이며 이동하는 대상(바람, 강물) 그리고 멈춰있는 대상(화자 자신)으로 말이죠. 때문에 바람과 시적화자의 관계는 반대되는 속성으로 대비되는 관계로 화자는 계속해서 흐르고 움직이는 바람의 모습을 보며 멈춰있는 자신을 성찰하고 반성합니다.

 

화자는 바람이 부는 것을 보며 자신에게 스스로 묻습니다. '나는 괴로움은 있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라고요. 이에 대해 생각하며 한 여자를 사랑한 일(개인적 차원의 고뇌)도 없으며 시대를 슬퍼한 일(사회적 차원의 고뇌)도 없다.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는 반어적 표현으로 화자는 '시대를 슬퍼한 일'을 인식하고 있을 정도로 실제 시대에 대해 인식(부정적 시대상황에 대한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슬퍼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 괴로움의 원인으로 결정하고 행동하지 못하고 있어서 이렇게 반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죠.

 

그래서 화자는 자신을 다시 반성합니다. 바람이 불고 강물이 흐르는 데 자신은 반석 위에 언덕 위에 서있을 뿐이라고 말이죠. 이렇게 반성과 성찰로 시가 종료됩니다.

 

여기서 확인할 점은 반성과 성찰은 하지만 이 시에서는 시인이 어떻게 살아가겠다는 삶의 의지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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