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별이 주는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입니다. 이는 누구나 공감할만한 것으로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일 수록 그렇습니다. 이번 시간에 다룰 시 '이별 이후'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후의 마음을 드러내는 데요. 화자는 이별 후의 어떤 점에 가장 큰 슬픔을 느끼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읽어보도록 합시다.


너 떠나간 지

세상의 달력으론 열흘 되었고

내 피의 달력으론 십 년 되었다

 

나 슬픈 것은

네가 없는데도

밤 오면 잠들어야 하고

끼니 오면

입안 가득 밥알 떠 넣는 일이다

 

옛날 옛날적

그 사람 되어 가며

그냥 그렇게 너를 잊는 일이다

 

이 아픔 그대로 있으면

그래서 숨 막혀 나 죽으면

원도 없으리라

 

그러나

나 진실로 슬픈 것은

 

언젠가 너와 내가

이 뜨거움 까맣게

잊는다는 일이다

 

-문정희, 「이별 이후」


화자가 진정으로 슬퍼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는 화자가 가진 태도와 연관됩니다.

 

화자는 세월이 흐르면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았던 이별의 아픔들도, 끊임없이 진행되고 반복되는 일상처럼 흘러가 잊혀 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현재 경험하고 있는 이별의 아픔도 모두 사라지고 과거의 아련한 추억으로 잊혀 가는 것임을 슬퍼하고있는 것이죠.

 

때문에 이별한지 열흘간의 시간이 십년으로 느껴질 정도로 너무나 슬프지만 일상의 시간을 보내며 점차 잊혀져갈 사랑을 슬퍼하는 것입니다. 사랑했던 사람이 일상의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져 가고 언젠가는 이러한 고통과 열정의 시간마저 망각될 것이라는 사실을 두려워하며 괴로워하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시인은 '이별의 고통과 안타까움'을 표현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