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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배울 시 '새옷 입는 법'에서 화자는 자연의 모습을 보고 배우며 이를 현실에서 실현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화자가 어떤 상황이며 어떻게 행동하려 하는지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새로 핀 꽃에서 어머니를 만나네

나에게는 어린아이가 많다네

꽃들이 옷 입는 법을

새로 가르쳐 주면

새 옷 입고 사운사운 시를 쓰겠네

 

이 도시가 악어들의 이빨로 가득해도

이만하면 살 만하다네

우리는 모두 고향을 버리고 온 새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네

아침이 또 찾아왔잖아

새 길이 내 앞에 누워 있잖아

고통과 쓸쓸함이 따라다니지만

부드러운 비가 어깨를 감싸 주는 날도 있지

새로 또 꽃은 피어

눈부시게 옷 입는 법을 가르쳐 주고

새들은 풀잎 같은 혀로 시 짓는 법을 들려주네

나무들은 몸으로 춤을 보여 주네

 

아무래도 나는 사랑을 앓고 있는 것 같네

악어들이 검은 입을 벌린 이 도시

왜 자꾸 새 옷을 차려입고 싶은지

왜 자꾸 사운사운 시를 짓고 싶은지

 

-문정희, 「새 옷 입는 법」


네. 시적화자는 현재 도시에 있습니다. 2연에서 '이 도시'라는 말을 통해 알 수 있죠. 화자는 원래 도시사람은 아닙니다. 2연의 '우리는 모두 고향을 버리고 온 새'라는 말에서 알 수 있 듯 화자는 '고향을 떠나 도시로 온 존재'입니다.

 

이 도시는 악어들의 이빨로 가득하고(2연), 악어들이 검은 입을 벌리고(3연), 고통과 쓸쓸함이 따라다니지만(2연)화자는 이만하면 살만하다는 낙관적 인식을 보여줍니다. 왜 화자는 이런 인식을 가지게 된 걸까요? 바로 자연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연에서 화자는 새로 핀 꽃에서 어머니를 만난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연을 모성을 지닌 존재 혹은 자연에게서 어머니를 떠올리는 것이고 아직 험난한 도시에 물들지 않은 화자(1연-나에게는 어린아이가 많다네, 3연 나는 사랑을 앓고 있는 것 같네)는 이러한 자연의 모습을 보며 자연에게 배우고 이를 실천하려고 합니다. 그렇기에 화자는 부정적안 상황이지만 낙관적인 자세로 자연으로부터 배운 삶의 방식을 험난한 현실에서 실현하기를 희망하는 것이죠.

 

이렇게 해서 이 시는 '험난한 현실세계에서 이상을 실천하려는 자세'에 대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시에 쓰인 표현법과 시구의 의미를 파악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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