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작품은 송순의 '면앙정가'입니다. 면앙정가는 제목 그대로 면앙정 주변의 자연풍경과 그 속에서 사는 삶을 노래한 노래인데요. 전체적으로 선경후정의 시상전개방식으로 주변풍경에 대한 묘사를 하고 그 안에서 자연을 즐기는 흥취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본문을 해석과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면앙정가는 처음 면앙정의 위치에 대해 말하면서 면앙정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면앙정은 제월봉의 노럭바위 위에 청학이 날개를 펼친 듯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자 앞 시냇물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입니다. 대구법과 비유를 통해 정자 앞 시냇물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주변 물가에서 기러기들이 교태롭게 노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처음에는 근경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후 여러 산봉우리들에 대해 묘사하며 근경에서 원경으로 시선의 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합니다. 이렇게 면앙정의 근경과 원경을 묘사한 후 계절에 따른 묘사를 시작합니다.

면앙정 주변 몸의 모습을 표현한 부분입니다. 산 아지랑이에서 긴 추위를 견디고 난 후 봄이 온 산의 계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른 면앙정 주변의 모습을 표현합니다.

자연과 경치를 즐기는 화자의 생활이 드러납니다. 화자는 주변의 자연경치를 구경하며 즐기면서 구경하고 감상하기도 시간이 부족하여 사립문 닫고 떨어진 꽃을 쓸어낼 시간도 없다고하며 자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속에서 취흥을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태평성대와 신선의 삶에 견주며 현재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합니다. 여기서는 인간 세상을 떠나서 풍류를 즐기는 자연친화의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임금의 은혜 덕이라며 이에 대한 감사를 하며 마무리합니다. 이는 유교적 충의 사상을 보여준 것으로 자연 속에 있지만 임금을 향한 충성을 잊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이 면앙정가는 면앙정 주변의 경치를 근경에서 원경으로 시선을 이동하며 표현하고 있고, 이어서 계절의 변화에 따른 면앙정 주변 모습을 묘사하며 자연을 즐기는 풍류 생활에 대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현대어 부분을 통해 다시한번 내용을 되집어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합시다.


무등산 한 줄기 산이 동쪽으로 뻗어 있어

멀리 떼어 버리고 나와 제월봉이 되었거늘

끝없는 너른 들판에서 무슨 생각하느라고

일곱 굽이가 함께 뭉쳐서 우뚝우뚝 벌여 놓은 듯하네

가운데 굽이는 구멍에 든 늙은 용이

선잠을 갓 깨어 머리를 얹어 놓은 듯하니,

너럭바위 위에

소나무 대나무를 헤치고 정자를 앉혔으니,

구름 탄 푸른 학이 천 리를 가려고

두 날개를 벌리고 있는 듯하네

옥천산, 용천산에서 내린 물이

정자 앞 넓은 들에 끊임없이 펼쳐진 듯이

넓거든 길지 말거나 푸르거든 희지 말거나,

쌍룡이 뒤트는 듯, 긴 비단을 활짝 펼친 듯,

어디로 가느라 무슨 일이 바빠서

달리는 듯 따라가는 듯 밤낮으로 흐르는 듯하네,

물 따라간 바닷가 모래밭은 눈처럼 펼쳐져 있는데,

어지럽게 나는 기러기는 무슨 정을 통하느라

앉았다가 내렸다가 모였다가 흩어졌다

갈대꽃을 사이에 두고 울면서 따르느뇨

넓은 길 밖이요, 긴 하늘 아래

두르고 꽂은 것은 산인가 병풍인가 그림인가 아닌가.

높은 듯 낮은 듯 끊어지는 듯 이어지는 듯

숨거니 보이거니 가거니 머물거니

어지러운 가운데 이름이 난 것처럼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고

우뚝 서 있는 것이 추월산 머리를 만들고

용귀산, 봉선산,

불대산, 어등산,

용진산, 금성산이

허공에 늘어서 있으니,

멀고 가까운 푸른 절벽에 머문 것도 많기도 많구나

흰 구름, 뿌연 안개와 놀, 푸른 것은 산 아지랑이로다.

수많은 바위와 골짜기를 제 집으로 삼아 두고

나며 들며 아양을 떠는구나.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며

먼 하늘로 떠나기도 하고 넓은 들판으로 건너가기도 하며

푸르기도 붉기도 옅기도 짙기도 하며

석양과 섞여 가느다란 비조차 뿌리는구나

가마를 재촉하여 타고

소나무 아래 굽은 길로 오며 가며 하는 때에

푸른 버드나무에 우는 노란 꾀고리는 아양을 떠는구나

나무 사이가 촘촘하여 짙은 그늘이 우거져 있는 곳에

긴 난간에서 긴 졸음을 조니,

물 위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은 그칠 줄을 모르는가

된서리 내린 후에 산 빛이 수놓은 비단 같도다.

누렇게 익은 곡식은 또 어찌 넓은 들판에 펼쳐져 있는가?

어부의 피리도 흥에 겨워 달을 따라 부는구나.

초목이 다 떨어진 후에 강산이 묻혔거늘

조물주가 야단스러워 얼음과 눈으로 꾸며내니

곱디고운 집과 누대, 새하얀 들과 산들이

눈 아래 펼쳐져 있구나.

하늘과 땅도 풍성하구나.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경치로다.

인간 세상을 떠나와도 내 몸이 겨를이 없다.

이것도 보려하고 저것도 들으려 하고

바람도 쐬려하고 달도 맞으려 하니,

밤은 언제 줍고 고기는 언제 낚고

사립문은 누가 닫으며 떨어진 꽃은 누가 쓸 것인가?

아침이 부족하니 저녁이라고 싫겠느냐

오늘도 부족한데 내일이라 여유가 있겠는가

이 산에 앉아 보고 저 산을 걸어 보니

번거로운 마음에 버릴 일이 아주 없다.

쉴 사이가 없는데 길이나 전하겠는가?

다만 하나의 푸른 명아주 지팡이만이 다 무디어 가는 구나.

술이 익었거니 벗이야 없을 것이냐

부르게 하며 타게 하며 켜게 하며 흔들며

온갖 소리로 술에 취한 흥을 재촉하니

근심이라 있으며 시름이라 붙겠는가

누웠다가 앉았다가 굽혔다가 젖혔다가

읊었다가 휘파람을 불었다가 마음껏 놀거니.

천지도 넓고 넓으며 세월도 한가하다.

복희 황제를 몰랐는데 지금이야 그것이로구나.

신선이 어떻든지 이 몸이야말로 그것이로구나.

자연을 거느리고 내 한 평생을 다누리면

악양루 위의 이태백이 살아 온다고 한들

호탕한 마음이야 이보다 더할 것이냐

이 몸이 이렇게 지내는 것도 역시 임금님의 은혜이도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