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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사람들은 정든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고향이 눈에 밟히지만 현실이 너무나 참담하기에 떠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았죠. 이번에 다룰 시 "떠나가는 배"에서는 그러한 사람들의 비애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나 두 야 간다'라는 첫 구절로 유명한 이 시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고향과 정든 사람들을 떠날 수 밖에 없는 비애'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 사랑하던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 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 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간다

 

 

- 박용철, 「떠나가는 배」


이 시는 '나 두 야 간다'로 시작합니다. 이 구절은 의도적인 띄어쓰기로 '낯설게 하기'를 통해 독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있습니다. '나 두야 간다'라는 것은 '나도 간다'라는 뜻으로 사실 화자 뿐만아니라 다른 사람들 역시 정든 고향을 떠나가는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화자는 고향을 떠나기 싫지만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 보낼 수 없기에 정든 고향을 떠나기로 합니다. 이를 통해 화자의 고향은 결코 좋지 않은 상황이며, 이를 시가 쓰인 현실과 연결시키며 일제강점기의 부정적 상황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2연에서는 화자를 떠나기 힘들게 만드는 사물들이 나열됩니다. 아늑한 항구, 발에 익은 묏부리의 모양, 사랑하는 사람들 그들을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안개같이 물이 어림).

3연에서는 떠나는 자신의 심정을 말합니다. 화자는 고향을 떠나는 마음을 '쫓겨가는 마음'이라고 표현하며 가혹한 현실로 떠날 수 밖에 없는 현실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자가 기댈 앞대일 언덕 마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실이 더 가혹하기에 화자는 떠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만큼 화자의 상황은 암울합니다.

4연에서는 1연의 내용의 내용을 반복, 변주하며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수미상관 혹은 수미상응이라고도 하는 데요 이를 통해 시인은 고향을 떠나는 비애를 강조하면서도, 운율을 형성하고 형태적인 안정감도 갖게 하고 있습니다.

내용에 대한 설명을 읽었으면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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