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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평소 자신들이 보던 것과 다른 것을 보면 유심히 쳐다봅니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말이죠. 하지만 이런 행동은 어떤 의도도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차별이라는 시선으로 보일 수있는데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이번에 다룰 시 '동승'에서는 전철을 타고 가다 보게된 아시안 커플을 통해 시인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시인이 느낀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고 이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국철을 타고 앉아 가다가

문득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들려 살피니

아시안 젊은 남녀가 건너편에 앉아 있었다

늦은 봄날 더운 공휴일 오후

나는 잔무 하러 사무실에 나가는 길이었다

저이들이 무엇 하려고 

국철을 탔는지 궁금해서 쳐다보면

서로 마주 보며 떠들다가 웃다가 귓속말할 뿐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모자 장사가 모자를 팔러 오자

천 원 주고 사서 번갈아 머리에 써 보고

만년필 장사가 만년필을 팔고 오자

천 원 주고 사서 번갈아 손바닥에 써 보는 저이들

문득 나는 천박한 호기심이 발동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황급하게 차창 밖으로 고개 돌렸다

국철은 강가를 달리고 너울거리는 수면 위에는

깃털 색깔이 다른 새 여러 마리가 물결을 타고 있었다

나는 아시안 젊은 남녀와 천연하게

동승하지 못하고 있어 낯짝 부끄러웠다

국철은 회사와 공장이 많은 노선을 남겨 두고 있었다

저이들도 일자리로 돌아가는 중이지 않을까

-하종오, 「동승」


시의 처음에서 화자는 평소와 다른 장면을 봅니다. 바로 젊은 아시안 남녀였죠.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기에 저이들은 무엇을 하려고 국철에 탔나 호기심을 가지고 유심히 쳐다봅니다. 이런 나와 달리 그들은 나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서로 일상적으로 행동합니다. 문득 화자는 부끄러워집니다. 이런 시선이 차별일 수 있다고 느낀 것이죠. 그리고 시선을 창밖으로 돌립니다. 시선을 돌린 창밖에는 깃털 색깔이 다른 새 여러마리가 물결을 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깃털 색깔이 달라도 함께 물결을 타고 있고 화자는 왜 자신은 젊은 아시안 남녀와 자연스럽게 동승하지 못하고 유심히 관찰했는지 부끄러워합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공유일 오후 잔무하러 나가는 나처럼 저들도 일자리로 가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이러한 마음에서 그들과의 동질감을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보냈던 차별적 시선에 대한 반성과 부끄러움"을 드러냅니다.

이를 시선의 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상징적인 소재로 주제를 형상화해 의미있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죠.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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