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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작품은 '속리산에서'입니다. 제목 그대로 이 작품은 '속리산'을 오르며 느낀 삶의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화자가 느낀 삶의 태도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가파른 비탈만이

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온 나에게

속리산은 순하디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

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평평한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 같았다

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

세속을 벗어나도

세속의 습관은 남아있는 나에게

산은 어깨를 낮추며 이렇게 속삭였다

산을 오르고 있지만

내가 넘는 건 정작 산이 아니라

산 속에 갇힌 시간일 거라고,

오히려 산 아래서 밥을 끓여 먹고 살던

그 하루하루가

더 가파른 고비였을 거라고,

속리산은

단숨에 오를 수도 있는 높이를

길게 길게 늘여서 내 앞에 펼쳐주었다.

 

-나희덕, 「속리산에서」


시의 처음에서 화자의 기존의 인식이 드러납니다. '가파른 비탈만이 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기는' 그런 화자의 태도는 경쟁이 당연한 경쟁해서 앞장서서 나가는 것이 당연한 그런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나'에게 속리산은 새로운 삶의 자세를 알려줍니다. 경쟁하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순하디순한 길 즉,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살아가는 자세를 말이죠.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속리산을 의인화해서 경쟁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삶의 자세를 말해줍니다. 아직도 경쟁하는 삶의 태도를 버리지 못한 화자지만 산은 어깨를 낮추며 계속해서 속삭여줍니다.

 

"더 높이 오르는 삶보다 더 깊이 들어가는 삶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말이죠.

 

이렇게 이 시는 산을 의인화해서 "스스로의 삶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고 주변을 둘려보며 천천히 살아가는 자세"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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