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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떠들썩하게 웃고 떠들다 들어와도 방문을 닫으면 갑자기 느껴지는 외로움.

 

이번에 다룰 시 '나무'에서는 여행길에 본 나무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삶의 근원적인 외로움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장소의 이동에 따라 나무들에 대한 화자의 정서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며 시를 감상해보도록 합시다.


  유성에서 조치원으로 가는 어느 들판에 우두커니 서 있는 한 그루 늙은 나무를 만났다. 수도승일까. 묵중하게 서 있었다.

  다음날은 조치원에서 공주로 가는 어느 가난한 마을 어귀에 그들은 떼를 져 몰려 있었다. 멍청하게 몰려 있는 그들은 어설픈 과객일까, 몹시 추워보였다.

  공주에서 온양으로 우회하는 뒷길 어느 산마루에 그들은 멀리 서 있었다. 하늘 문을 지키는 파수병일까, 외로워 보였다.

  온양에서 서울로 돌아오자, 놀랍게도 그들은 이미 내 안에 뿌리를 펴고 있었다. 묵중한 그들의. 침울한 그들의. 아아 고독한 모습. 그 후로 나는 뽑아낼 수 없는 몇 그루의 나무를 기르게 되었다.

 

-박목월, 「나무」


이 시에서 화자의 이동은 유성 - 조치원 - 공주 - 온양 - 서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동 중 화자는 나무를 보게 되는데요. 화자는 나무에 대해

 

1. 유성에서 조치원 - 수도승, 묵중하게 서있음

2. 조치원에서 공주 - 어설픈과객, 몹시 추워보임

3. 공주에서 온양 - 하늘 문을 지키는 파수병, 외로워보임

4. 온양에서 서울 - 내 안에 뿌리펴고 있음. 침울하고 고독한 모습

 

이렇게 생각하게됩니다. 공간을 이동함에 따라 단순히 서있는 존재에서 추워보인다며 생각하고 외로워보인다고 생각하게 되는 데요 사실 이는 나무에 대한 생각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이기도 합니다. 나무의 모습을 보며 자신 속에 있는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을 깨닫게 되는 것이죠.

 

시인은 이러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장소의 이동'에 따른 시상전개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나무'는 시상전개 방식 중 '장소의 이동'에 따른 시상전개에 대해 말할 때 대표적인 예로 사용되는 시로 장소에 이동에 따라 화자의 정서가 변화하는 방식으로 시를 전개하며 독자들에게 신선하게 전달합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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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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