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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다룰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은 시인 김춘수가 샤갈의 그림 『나와 마을』에서 받은 느낌을 시로 표현해 상호 텍스트성을 구현한 작품입니다. 시인은 올리브빛 얼굴을 가진 사나이와 당나귀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시로 표현했는데요. 어떠한 이미지들이 시에서 나타나는지를 보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삼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 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이 시의 시간적 배경은 삼월이고 공간적 배경은 샤갈의 마을입니다. '삼월'이라는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환상적인 시간에 '샤갈의 마을'이라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환상의 세계에 내리는 눈과 다양한 색채 에너지를 가진 사물들의 대비를 통해 시인은 소생하는 '봄'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눈의 흰색을 봄을 맞이하는 순수한 생명력을 나타내는 정맥(청색), 올리브빛(녹색), 불(붉은색)의 이미지와 대비시켜 서로를 강조함으로써 맑고 순수한 생명력을 강조하는 것이죠. 이렇게 이질적이면서도 색감있는 이미지들을 병치하여 사용하였으며 이를 토속적시어의 사용으로 고향 마을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로 전이시켜 고향 마을의 따뜻한 풍경에 대한 그리움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그림을 보는 듯한 이미지의 표현으로 '봄을 맞이한 생동감과 고향 마을의 따뜻한 풍경에 대한 그리움'을 형상화한 작품이 '사걀의 마을에 내리는 눈'입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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