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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다룰 '겨울밤의 꿈'에서는 가난한 도시인들에 대한 화자의 따뜻한 시선이 드러납니다. 화자가 어떤 방식으로 그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표현하는지에 주목하고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저녁 한동안 가난한 시민들의

살과 피를 데워 주고

밥상머리에

된장찌개도 데워 주고

아버지가 식후에 석간을 읽는 동안

아들이 식후에

이웃집 라디오를 엿듣는 동안

연탄가스는 가만가만히

쥐라기*의 지층으로 내려간다.

그날 밤

가난한 서울의 시민들은

꿈에 볼 것이다.

날개에 산호빛 발톱을 달고

앞다리에 세 개나 새끼 공룡의

순금의 손을 달고

서양 어느 학자가 Archaeopteryx*라 불렀다는

쥐라기의 새와 같은 새가 한 마리

연탄가스에 그을린 서울의 겨울의

제일 낮은 지붕 위에

내려와 앉는 것을

 

-김춘수, 「겨울밤의 꿈」

 

* 쥐라기 : 시조새가 나타났던 중생대의 중간 시기.

* Archaeopteryx : 아르케옵테릭스, 시조새


시는 겨울저녁 가난한 시민들의 생활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의 살과 피를 데워주는 연탄가스를 표현하죠. 그리고 이 연탄가스는 쥐라기의 지층으로 내려가는데요.

 

여기서 갑자기 연탄가스가 쥐라기의 지층으로 내려가는 이유는 연탄의 재료가 되는 석탄이 오래된 지층에서 나온 것을 통한 상상력으로 시인은 이를 통해 연탄가스를 쥐라기의 새와 연관시킵니다. 그리고 그 새의 이미지는 겨울밤 가난한 서울 시민들의 꿈을 통해 형상화되어 표현됩니다.

 

이 꿈은 쥐라기 시대의 공룡을 보여주는 비현실적 상상이지만 쥐라기의 새가 서울 겨울의 제일 낮은 지붕 위(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공간)에 앉는 것으로 가난한 서울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정서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연탄가스와 쥐라기를 연결시킨 초현실적 상상을 꿈을 통해 형상화함으로서 화자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는 데요.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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