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김소월의 '접동새'는 접동새 설화를 모티브로 '간절한 혈육의 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전통의 '한(恨)'의 정서를 잘 드러내는 김소월의 시 '접동새'. 본문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접동 /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마을에 /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는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잊어

야삼경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김소월, 「접동새」

 

* 아우래비 : 아홉오라비.

* 의붓어미 : 계모

* 불서워 : '몹시 서러워‘(평안도 방언)

* 오랩동생 : 남동생


 

시는 접동새의 울음소리로 시작됩니다. 이 접동새의 울음소리를 접동새 설화를 환기함과 동시에 비극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데요. 2연에서는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가 진두강 앞마을에 와서 운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누나'는 1연에서 울던 접동새로 죽어서 접동새가 된 누나인데요. 죽어서 접동새가 된 이유는 아래에서 접동새 설화를 통해 제시됩니다.

예전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뭇어미 시샘에 죽었는데요. 시샘에 죽은 누이는 아홉이나 되는 남동생들을 잊지 못해 한을 가지고 접동새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남동생들을 지켜보는데요. 죽어서도 계모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야삼경 남들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산 저산 옮아가며 슬피 울며 동생들을 그리워하고 걱정합니다. 죽어서도 의붓어미를 피해가며 그리움에 우는 누이(접동새)의 모습은 비극성을 심화시키지요.

 

이렇게 해서 이 시는 애절한 육친의 정과 한의 정서를 드러내는데요.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첫 번째로, 접동새 설화를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비극성을 가진 이야기를 요약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그 이야기에 담긴 한의 정서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죠.

두 번째로 3음보의 민요적 율적으로 통해 운율감을 조성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