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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산위에'입니다. 시적 화자가 '산 위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 보도록 합니다.


산 위에 올라서서 바라다보면

가로막힌 바다를 마주 건너서

님 계시는 마을이 내 눈앞으로

꿈 하늘 하늘같이 떠오릅니다

 

흰 모래 모래 비낀 선창가에는

한가한 뱃노래가 멀리 잦으며

날 저물고 안개는 깊이 덮여서

흩어지는 물꽃뿐 안득입니다*

 

이윽고 밤 어둡는 물새가 울면

물결 좇아 하나둘 배는 떠나서

저 멀리 한바다로 아주 바다로

마치 가랑잎같이 떠나갑니다

 

나는 혼자 산에서 밤을 새우고

아침 해 붉은 볕에 몸을 씻으며

귀 기울고 솔곳이 엿듣노라면

님 계신 창 아래로 가는 물노래

 

흔들어 깨우치는 물노래에는

내 님이 놀라 일어나 찾으신대도

내 몸은 산 위에서 그 산 위에서

고이 깊이 잠들어 다 모릅니다

 

-김소월, 「산 위에」

 

*안득입니다: 아득입니다.


이 시에서 화자는 '산 위에'서 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위에서 바다 건너 님계시는 마을을 떠올리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게 화자는 산 위에 올라 바다 건너 임이 계신 곳을 바라보지만,

 

2연이 되면서 시간이 흘러 날 저물어가고 안개가 덮혀 밤은 오고 시야는 점점 가려집니다.

 

3연에서는 밤이 깊어지며 배가 멀리 떠나며 화자와의 거리가 벌려지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배는 떠날 뿐 돌아오지 않아 점점 멀어집니다.

 

4연에서 화자는 밤을 지새우며 아침해 붉은 볕으로 몸을 씻으며 순수한 마음으로 임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5연에서 님이 놀라서 자신을 찾더라도 자신은 님을 오래 기다려 깊이 잠들어 있어 잘 모를 수 있다며 님이 자신의 기다림을 알아주기를 소망하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이 시는 '임을 기다리는 순수한 마음'을 드러냅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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