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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인생의 여정을 상징하는 소재로 시에서 많이 쓰입니다. 이번 시간에 다룰 시 '길'에서도 '길'은 화자의 인생이 녹아있는 사물로 작용하며 그 길 위에서 화자의 인생이 보여집니다.


나의 소년 시절은 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빛에 호져 때 없이 그 길을 넘어 강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북 자줏빛으로 젖어서 돌아오곤 했다.

그 강가에는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나의 나이와 함께 여러 번 다녀갔다. 까마귀도 날아가고 두루미도 떠나간 다음에는 누런 모래둔과 그리고 어두운 내 마음이 남아서 몸서리쳤다. 그런 날은 항용 감기를 만나서 돌아와 앓았다.

할아버지도 언제 난지를 모른다는 마을 밖 그 낡은 버드나무 밑에서 나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돌아오지 않는 계집애,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가 돌아올 것만 같아 멍하니 기다려 본다. 그러면 어느새 어둠이 기어 와서 내 뺨의 얼룩을 씻어 준다.

 

- 김기림, 「길」


시의 처음을 보면 현재의 시점에서 '나'가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임을 알 수 있습니다.(나의 소년 시절은) 화자는 길 위에서 떠나보낸 소중한 대상(어머니,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며 그리움을 표현합니다. 화자의 기억 속의 고향의 자연은 아름답지만 소중한 것들을 떠나보냈기에 화자는 외롭고 쓸쓸합니다. 그래서 그 강가는 시간이 여러해 지났어도 여전히 화자의 가슴에 외로움과 쓸쓸함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화자는 아직도 잃어버린 것들을 기다리며 그 길을 멍하니 쳐다봅니다. 그리고 그럴 때면 어둠이 와서 화자를 위로해줍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에서는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를 노래하는 데요. 이러한 시의 내용을 화자는 머니, 첫사랑, 이야기를 잃은 상실감과 이것들에 대한 그리움, 기다림의 정서를 언덕길, 강가, 마을 밖 느티나무 등의 구체적인 생활 장소와 연결하여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유, 상징, 공감각적 심상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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