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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전념하고 싶지만 현실이 막막할 때 예술가는 고뇌할지 모릅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 자신이 원하는 예술을 하고 싶지만 현실의 금전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생활을 이어나갈 수 없으니까요. 오늘 다룰 시 '노신(魯迅)'에서는 이렇듯 예술가가 느끼는 현실적 생활의 문제와 고뇌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뇌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를 살펴보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시를 믿고 어떻게 살아가나

서른 먹은 사내가 하나 잠을 못 잔다.

잠들은 아내와 어린것의 베갯맡에

밤눈이 내려 쌓이나 보다.

무수한 손에 뺨을 얻어맞으며

항시 곤두박질해 온 생활의 노래

지나는 돌팔매에도 이제는 피곤하다.

먹고 산다는 것

너는 언제까지 나를 쫓아오느냐.

등불을 켜고 일어나 앉는다.

담배를 피워 문다.

쓸쓸한 것이 오장을 씻어 내린다.

노신*이여

이런 밤이면 그대가 생각난다.

온 세계가 눈물에 젖어 있는 밤

상해(上海) 호마로(胡馬路) 어느 뒷골목에서

쓸쓸히 앉아 지키던 등불

등불이 나에게 속삭거린다.

여기 하나의 상심한 사람이 있다.

여기 하나의 굳세게 살아온 인생이 있다.

 

-김광균, 「노신(魯迅)」

 

* 노신 : 중국의 문장가이자 사상가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으며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함.


시의 처음부터 "시를 믿고 어떻게 살아가나"라는 말을 통해 화자는 시인이며 자신이 하는 예술(시)로 생활을 꾸려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난한 예술가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아내와 어린 아이가 있는 서른 살 먹은 화자는 이러한 문제 때문에 밤에 잠을 못이루고 있습니다. 무수히 손에 뺨을 얻어먹으며 항시 곤두박질해 온 생활의 노래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듯 화자의 생활은 녹녹치 않으며 곤란한 형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화자는 이러한 상황에 지쳐가고 있으며 때문에 잠못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어나 등불을 켜고 앉아서 담배를 피웁니다. 현실적인 문제로 고뇌하며 지친 화자의 모습이죠. 등불을 들여다보는 화자는 문득 한사람의 이름을 부릅니다.

 

"노신이여"

이 시에서는 여기서 부터 시상의 전환이 일어나는데요. 노신은 중국의 유명한 문장가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를 견디며 자라나서 위대한 업적을 쌓은 사람입니다. 화자는 등불을 보며 그의 일생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를 자신과 동일시하며 자신도 굳세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극복의지를 다집니다.

 

이렇게 해서 '현실과 이상사이에서의 고뇌와 극복의지'를 이 시는 말하고 있는데요. 이를 노신이라는 실제로 존재한 구체적인 사람의 삶을 이용해 공감가도록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표현법과 의미 등을 학습하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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