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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는 '크낙산의 마을'입니다. 이 시는 화자가 마음이 무거운 현실에서 이를 벗어나기 위해 집을 떠나 산에서 경험을 하며 처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화자가 겪는 산의 모습에 주목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다시 태어날 수 없어

마음이 무거운 날은

편안한 집을 떠나

산으로 간다

크낙산 마루턱에 올라서면

세상은 온통 제멋대로

널려진 바위와 우거진 수풀

너울대는 굴참나뭇잎 사이로

삵괭이 한 마리 지나가고

썩은 나무 등걸 위에서

햇볕 쪼이는 도마뱀

땅과 하늘을 집삼아

몸만 가지고 넉넉히 살아가는

저 숱한 나무와 짐승들

해마다 죽고 다시 태어나는

꽃과 벌레들이 부러워

호기롭게 야호 외쳐 보지만

산에는 주인이 없어

나그네 목소리만 되돌아올 뿐

높은 봉우리에 올라가도

깊은 골짜기에 내려가도

산에는 아무런 중심이 없어

어디서나 멧새들 지저귀는 소리

여울에 섞여 흘러가고

짙푸른 숲의 냄새

서늘하게 피어오른다

나뭇가지에 사뿐히 내려앉을 수 없고

바위 틈에 엎드려 잠잘 수 없고

낙엽과 함께 썩어 버릴 수 없어

산에서 살고 싶은 마음

남겨둔 채 떠난다 그리고

크낙산에서 돌아온 날은

이름없는 작은 산이 되어

집에서 마을에서

다시 태어난다

 

-김광규, 「크낙산의 마음」


처음에 화자가 산으로 가는 계기가 드러납니다. '다시 태어날 수 없어 마음이 무겁운 날'이게 바로 화자가 산으로 떠나는 계기입니다. 그래서 화자는 크낙산 마루턱에 올라가 다양한 대상들의 모습을 인식합니다. 이 때 인식하는 대상들은 자유롭게 어우러져 자연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산 속의 짐승들로 자유롭게 어우려져 자연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 대상들입니다. 화자는 이들이 부러워 야호 외쳐보지만 산에는 주인이 없어 자유롭기에 그 목소리는 되돌아오고 아무런 중심이 없이 평등해 모든 것들이 섞여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자는 산의 모습을 보며 많은 걸 느끼지만 자신은 자연과 오나전하게 동화될 수 없기에 산에서 살고 둔 마음을 남겨둔 채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현실에 돌아왔지만 자연 속에서 산의 기운을 받은 상태이기에 화자는 이름없는 작은 산이 되어 다시 태어남으로서 처음의 문제를 해결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이 시는 현실에서 고민을 안고 있는 화자가 산에 가서 자연의 모습을 보며 현실의 고민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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