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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 다룰 시의 제목은 '자유시(自由詩)'입니다. 시의 제목은 시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시에서 시인이 자유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시를 어떻게 만드는가

그것은 자유(自由)다

다만 종이에 써서

누구에겐가 보여 주고

발표해야 한다

그러면 그것은 시(詩)다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않고

책상 서랍에 넣어 둔 것은

시가 아니다

 

마음껏 발효할 수 없을 때

좋은 술은 익을 수 없어

몇 푼 안 되는

원고료를 받아

마시는 술은 피처럼

진하지도 않고

깊은 향기도 없다

(自由詩는 그러므로

자유로운 詩도 아니고

자유에 관한 詩도 아니다)

다만 여기에 세금(稅金)이 붙는다

 

- 김광규, 「자유시(自由詩)」


시에서 화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시를 어떻게 만드는 가는 자유다. 다만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발표해야 그 것이 시가 되는데. 누군가에게 발표하는 순간 사회적인 검열을 받게 된다. 그렇게 된 시를 발효되지 않은 술에 빗대어 현실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유시라는 형식에 상반되는 세계에 대한 인식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인은 시를 발표하면서 자유시가 자유에 대한 내용을 담기 어려우며, 자유롭게 쓸 수도 없는 현실을 인식합니다.

 

이렇게 시인은 '자유로운 시를 쓰기 어려운 시대에 대한 인식'을 드러냅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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