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다룰 작품 '저수지'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저수지를 의인화하여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삶의 자세를 드러내고 있는데요. 작품 속에 드러난 저수지의 속성이 어떤 것인지에 주목하여 시를 읽은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자기 안에 발 담그는 것들을
물에 젖게 하는 법이 없다
모난 돌멩이라고
모난 파문으로 대답하지 않는다
검은 돌멩이라고
검은 파문으로 대답하지 않는다
산이고 구름이고
물가에 늘어선 나무며 나는 새까지
겹쳐서 들어가도
어느 것 하나 상처입지 않는다
바람은
쉴 새 없이 넘어가는
수면 위의 줄글을 다 읽기는 하는건지
하늘이 들어와도 넘치지 않는다
바닥 깊고도
높다
-권정우, 「저수지」
이 시는 저수지에 담기가나 비치는 자연물을 모두 저수지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표현함으로써 주변의 모든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존재로 저수지를 형상화하여 포용의 가치를 드러나고 있습니다.
시에 나타난 저수지의 속성은 '물에 젖게 하는 법이 없으며'. '모나든 검든' 똑같이 대답하지 않으며 상처를 주는 존재 마저 사랑하며 산, 구름, 나무, 새까지 들어가도 상처입지 않는, 하늘이 들어가도 넘치지 않는 그러한 넓은 포용력을 지닌 존재입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저수지의 깊이를 깊고도 '높다'라고 표현하며 저수지가 그만큼 넓은 포용력을 지닌 높은 인품을 가진 존재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시는 저수지의 모습을 통해 '주변 모든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포용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저수지를 의인화하여 형상화하고 있으며 유사한 문장구조의 반복을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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