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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새벽은 새로운 아침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하루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시간입니다. 이번에 다룰 시 '새벽편지'에서는 새벽의 이러한 시간적 의미를 통해 새벽에 '미래의 희망을 준비하는 시간'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여 희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화자가 생각하는 희망이 무엇인지를 보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하도록 합시다.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박이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고

우리들 가슴의 깊숙한 뜨거움과 만난다.

다시 고통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해야겠다.

이제 밝아 올 아침의 자유로운 새소리를 듣기 위하여

따스한 햇살과 바람과 라일락 꽃 향기를 맡기 위하여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한마디

새벽 편지를 쓰기 위하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곽재구, 「새벽 편지」


화자는 새벽에 깨어나 사랑이 충만한 삶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화자가 생각하는 사랑이 충만한 삶은 무엇일까요? 답은 시 중간에 나오는데요.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박이는'에서 보듯 고통을 겪어 내고 이겨내 고통이 무엇인지 알고 그러기에 소외된 이웃에게 공감하는 삶이 바로 사랑이 충만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자는 그래서 새벽에 가슴의 깊숙한 뜨거움과 만나며 이를 실천할 수 있는 힘을 얻는데요. 여기서 화자는 역설적인 발상을 합니다. 흔히 고통을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화자는 '다시 고통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해야겠다'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고통을 통해 성숙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 공감할 수 있는 힘을 익히는 것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 연대의식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밝아올 아침을 위해 새벽편지를 쓰며 아침을 기다립니다.

 

이렇게 이 시는 '고통받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이 넘치는 삶에 대한 희망'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를 나타내기 위해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시어 및 시구를 사용하였으며, 마지막에 처음과 유사한 내용을 반복변주(수미상관)함으로서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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