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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게 하기'는 일상적인 모습을 다르게 표현하여 강조하는 문학의 한 기법입니다. 이번에 다룰 시 과목은 한자어의 사용을 활용한 '낯설게 하기'를 통해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가을에 나무에 열매가 맻히는 모습을 강조하고 그로 인해 얻은 깨달음을 표현하는데요. 시인이 일상적으로 보이는 모습들을 어떻게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지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과목*에 과물*들이 무르익어 있는 사태처럼

나를 경악케 하는 것은 없다.

 

뿌리는 박질 붉은 황토에

가지들은 한낱 비바람들 속에 출렁거렸으나

 

모든 것이 멸렬하는 가을을 가려 그는 홀로

황홀한 빛깔과 무게의 은총을 지니게 되는

 

과목에 과물들이 무르익어 있는 사태처럼

나를 경악케 하는 것은 없다.

 

-흔히 시를 잃고 저무는 한 해, 그 가을에도

나는 이 고목의 기적 앞에 시력을 회복한다.

 

-박성룡, 「과목(果木)」

 

* 과목 : 열매를 얻기 위하여 가꾸는 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

* 과물 : 나무 따위를 가꾸어 얻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


화자는 가을에 과일 나무에 열린 열매를 보고있습니다. 너무도 평범할 수 있는 이러한 상황을 '과목', '과물', '사태', '경악' 등의 한자어를 사용해서 낯설게 하여 독자를 주목시키고 열매를 맻는 과목을 통해 화자가 삶을 새롭게 인식하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을에 홀로 결실을 맺은 과목에 대한 놀라움과 이로 인해 자연의 경이를 느끼고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는 화자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이 시는 과목에 열린 열매의 생명력을 통해 느낀 자연의 경이로움과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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