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 시는 황동규 시인이 무려 고등학생 때 지은 시로 어떻게 고등학생이 이렇게 사랑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했을까 싶게 성숙한 사랑을 다룬 시입니다.

시의 내용은 산문시이기때문에 제가 설명하기보다는 아래에 수록될 전문을 읽고 느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는 시인이 이러한 자신의 사랑을 보다 더 신선하게 드러내기 위해 어떤 기법을 썼는지만 다루고 전문해석에 모든 해석을 하려고 합니다:)

1. 자신의 사랑을 '자연 현상'에 빗대어 표현했습다. 해가 뜨고 지고 바람이 불고 그치고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죠? 시인은 자신의 사랑을 이러한 자연 현상에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그대를 향한 자신의 사랑이 당연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 반어법을 사용했습니다. 자신의 사랑을 '사소한 일'이라고 표현하여 더 인상깊게 표현하고 있지요. 실제로 시인의 사랑은 전혀 사소하지 않는데 이를 사소하다고 표현해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PS. -2-에서는 해석에 잘 신경을 써야합니다. 사랑이 그칠 것을 믿는다는 사랑이 끝난다가 아니라, 계절의 흐름과 같이 사랑의 마음이 줄어든 상태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수험생이시라면 전문해석을 꼼꼼하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 1 -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 2 -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황동규, 「즐거운 편지」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