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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라는 단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 속 깊히 세겨져 있는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이가 들 수 록 희미해지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지만 희미해지는 기억 속에서 과거의 따뜻함은 잊혀지지 않고 향수로 남아서 영원히 기억 속에 남게 됩니다. 이번에 다룰 시 '향수' 역시 잊혀지지 않은 고향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노래하는데요. 이번에는 시의 내용 설명은 넘어가려 합니다. 왜냐하면 시인이 바로 시 속에 쉽게 자신의 기억 속의 고향이 어떤 곳인지 잘 표현했으니까요.

시인은 자신의 기억 속 고향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

1.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시각, 청각, 촉각, 공감각을 이용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고향을 독자가 느낄 수 있는 감각적 이미지로 구체화하여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면 전달하려는 바를 보다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2. 고향을 떠올릴 수 있는 향토적이고 토속적인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이 향토적이고 토속적인 소재에 대해 이야기 하며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고향에 있는 사물, 풍경들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3. 후렴구를 사용하여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강조했습니다. 후렴구는 의미를 강조해주고, 운율을 형성하며 형태적인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시에서는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를 후렵구로 반복하여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강조하며 동시에 운율형성과 형태적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을 읽고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이 시같은 경우 다양한 표현법에 신경을 써야 하니 전문해석에 쓰인 표현법에 유의하여 학습하도록 합시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 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 정지용, 「향수」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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