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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윤동주의 시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일반적인 윤동주의 시는 시인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자아를 성찰한다면 이 '병원'은 '젊은여자'를 관찰하며 이에 대해 서술하는 '이야기 시'에 가까운 느낌이기에 난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병원 역시 '현실에 대응하지 못하는 젊은 이의 답답함'을 다룬 면에서 일반적인 윤동주의 시와 같은 의미를 드러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내용 설명을 참고해 봅시다.

는 나도 모를 아픔이 있어 이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왔습니다. 병원에 와보니 젊은 여자가 병원 뒤뜰에 누워 있는 데 그 여자는 피부가 창백하고 핏기가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그 여자는 창백함을 없애기 위해 일광욕을 하는 모습입니다.(태닝을 하면 훨씬 건강해 보이는 것과 연관하세요:) 그러나 그여자를 찾아오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나비도 나무도 여자에게 공감해주지 않습니다.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도 모를 아픔이 있어 왔지만 늙은 의사는 나의 병을 모르고 병이 없다고 합니다. 이 현실 속의 답답함에 공감해 주지 않습니다. 부정적이긴 하지만 누군가는 그냥 안주하는 이 현실을 내가 지나치게 의식하여 시련이라고 생각하고 피로해 하는지도 모릅니다만 나는 이 현실이 답답합니다. 그러나 의사는 이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의사는 어차피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에 나는 화도 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시 뒷뜰로 나와보니 여자는 금잔화를 한포기 따 가슴에 꽂고 병실로 들어갑니다. 나는 그 여자가 누워있던 자리에 앉아 일광욕을 하며 그 여자가 나와 같은 증상(나와 동일시)이라고 생각하고 여자의 건강이 그리고 내 건강이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내용을 읽을 때 중요한 점은

시의 대상이 1연(여자) - 2연(나) - 3연(여자) 바뀌면서 시상이 전개된다는 점인데, 결국 여자는 나와 동일시되는 대상으로 부정적 현실에 저항하지 않는 세대(늙은 의사로 대표되는)가 이해하지 못하는 지식인의 심정을 나타낸 것임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럼 시 전문을 읽어 본 후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봅시다:)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 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 본다.

 

 

 

- 윤동주, 「병원」


전문해석으로 학습을 마무리해봅시다:)

오늘도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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