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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시의 제목은 '초록 바람의 전언'입니다. 여기서 '전언'은 말을 전달한다라는 뜻인데요. 과연 초록바람이 전달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떠한 대상들에게 옮겨지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뒷동산 청솔잎을 빗질해주던 바람이

무어라 무어라 하는 솔나무의 속삭임을 듣고

푸른 햇살 요동치는 강변으로 달려갔다 하자.

달려가선, 거기 미루나무에게 전하니

알았다 알았다는 듯 나무는 잎새를 흔들어

강물 위에 짤랑짤랑 구슬알을 쏟아냈다 하자.

그 의중 알아챈 바람이 이젠 그 누구보단

앞들 보리밭에서 물결치듯 김을 매다

이마의 구슬땀 씻어올리는 여인에게 전하니,

여인이야 이윽고 아픈 허리를 곧게 펴곤

눈앞 가득 일어서는 마을의 정자나무를 향해

고개를 끄덕끄덕, 무언가 일별을 보냈다 하자.

 

아무려면 어떤가, 산과 강과 들과 마을이

한 초록으로 짙어가는 오월도 청청한 날에,

소쩍새는 또 바람결에 제 한 목청 다 싣는 날에.

 

-고재종, 「초록 바람의 전언」


이 시는 봄날의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초록 바람’이 전하는 말로 형상화하여 드러낸 작품입니다. 의인화된 대상인 ‘초록 바람’이 ‘뒷동산’, ‘강변’, ‘보리밭’, ‘마을’로 이동하는 모습을 따라가며 시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초록바람은 ‘뒷동산’, ‘강변’, ‘보리밭’, ‘마을’을 이동하며 여러 자연물의 말을 전하는 데, 이 자연물들도 의인화하여 서로 화답하고 조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자연 간의 화합과 조화를 보여준 후 보리밭에서 김을 매던 여인의 모습을 연결하여, 봄을 맞은 세상 만물의 모습을 감각적인 이미지를 활용하여 그려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연에 이러한 몸날에 대한 화자의 정서를 집약적으로 드러내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시인은 '봄을 맞이한 자연의 생동감'을 나타냅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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