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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는 우리가 본받을 만한 수많은 삶의 이치가 녹아있습니다. 이번 시간에 다룰 시 '나무 속엔 물관이 있다'에서도 겨울 감나무를 보며 느낀바를 통해 인간의 삶을 성찰하는 데요. 화자가 말하는 감나무의 특징에 주목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 보도록 합시다.


잦은 바람 속의 겨울 감나무를 보면, 그 가지들이 가는 것이나 굵은 것이나 아예 실가지거나 우듬지*거나, 모두 다 서로를 훼방 놓는 법이 없이 제 숨결 닿는 만큼의 찰랑한 허공을 끌어안고, 바르르 떨거나 사운거리거나 건들대거나 휙휙 후리거나, 제깜냥껏 한세상을 흔들거린다.

 

그 모든 것이 웬만해선 흔들림이 없는 한 집의

주춧기둥 같은 둥치에서 뻗어 나간 게 새삼 신기한 일.

 

더더욱 그 실가지 하나에 앉은 조막만한 새의 무게가 둥치를 타고 내려가, 칠흑 땅속의 그중 깊이 뻗은 실뿌리의 흙살에까지 미쳐, 그 무게를 견딜힘을 다시 우듬지에까지 올려 보내는 땅심의 배려로, 산 가지는 어느 것 하나라도 어떤 댓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당참을 보여 주는가.

 

아, 우린 너무 감동을 모르고 살아왔느니.

 

-고재종, 「나무 속엔 물관이 있다」

* 우듬지: 나무의 꼭대기 줄기.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이 작품은 겨울 감나무를 관찰하고 생명의 이치를 깨닫게 되는 감동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연에서는 겨울 감나무 가지를 보고 서로 다치지 않고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통해 자기 분수만큼 살아가는 모습에 주목하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저마다 가치있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2연에서는 여러 형태의 가지들이 한 둥치에서 뻗어 나간 것을 강조하며 중심의 잡는 존재의 무게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3연에서는 실가지에 앉은 새를 통해 실가지가 생명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둥치 밑뿌리가 땅속 깊이 닿아서 물을 빨아올려 꼭대기 끝까지 물을 공급하고 있기에 가능함을 나타냅니다. 겨울 감나무가 보여 주는 이러한 생명력을 발견한 화자는 4연에서 감동을 느낌과 동시에 생명의 원리에 주목하지 않는 인간 삶에 대한 성찰적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시를 마무리 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겨울 감나무를 통한 인간 삶에 대한 성찰'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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