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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고려가요 정석가는 실현 불가능한 일을 통해 임과 이별하지 않겠다는 화자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화자가 역설적인 상황을 설정하는 지에 대해 생각하고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본문을 읽고 나면 처음과 중간 그리고 끝부분이 뭔가 이질감이 있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특히 1연은 뭔가 난해 한데요. '딩'은 정(鉦), '돌'은 석(石) 즉 경(磬)으로, 금석 악기인 '정경-징과 경쇠라는 악기)에 은유하여 연정의 대상 인물인 '정석'을 나타낸 것이라고 보는데, 이렇게 복잡하게 보기보다는 고려가요의 특징상 민간에서 불리던 것이 궁중 음악으로 수록되면서 궁중의 입맛에 맞게 도입부가 덧붙여진 것으로 보면 됩니다:)

정석가의 특징이 드러나는 부분인데요. 이 구조는 2연부터 ~ 5연까지 그대로 이어집니다.

가는 모래벼랑이라는 있기도 힘든 장소에 이미 구워서 죽은 밤을 심어서 거기서 싹이 나면 임과 이별하겠다고 말합니다. 불가능한 상황이 일어날 때만 님과 이별하겠다니 결국 임과 이별하지 않겠다는 것이죠. 이별하고 싶습니다라고 하는 것도 반어적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옥으로 연꽃을 새겨서 바위위에 접합시켜 꽃이 세 묶음이 피면 임과 이별하고 싶다고 합니다.

무생물인 옥으로 연꽃을 만들고 생명도 번식하기 힘든 바위에 붙여서 생명이 늘어나면 이별한다니 이 것 역시 응~이별안해.라고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무쇠로 옷을 만들고 철사로 주름을 박아서 단단하게 한 후 그 옷이 다 헐어야 이별하고 싶어합니다. 앞의 2개보다는 현실감이 있지만 역시 이것도 불가능한 상황을 통해 님과 이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무쇠로 큰 소를 만들어서 쇠로 된 나무에 올려 놓고 그 소가 쇠로 된 풀을 다 먹으면 임과 이별하고 싶다고 합니다. 네.....이정도되면 창의력 대장이죠. 살아있지도 않은 소가 먹기도 힘든 무쇠풀을 다먹으면 이별한다니 결국 이별하지 않겠다는 소리입니다.

이렇게 2~5연에서는 역설적인 상황(말이 안되는 상황)을 설정하여 임과 이별하지 않은 소망을 반어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6연에서는 내용이 조금 다른데요. 이 6연은 고려가요인 '서경별곡'의 2단락과 동일한데 이는 이 구절이 당시에 이별의 정서를 노려하는 관용적 표현으로 널리 유행했을 것이라는 추측과 구전 과정에서 후대 사람들에 의해 첨삭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이렇게 정석가에서는 과장법, 반복법, 반어법 등의 표현법을 사용하고 불가능한 상황 설정을 통해 임과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문해석을 통해 다시 한번 작품을 학습하고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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