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번에 다룰 시 '겨울바다'에서 시인은 겨울바다에 가서 삶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 속에서 '겨울바다'의 의미변화와 시적 화자의 생각 변화에 주목하고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 보도록 합시다.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 김남조, 「겨울 바다」


 

시의 처음에서 화자는 겨울바다로 갔지만 자신이 보고 싶었던 미지의 새가 죽고 없음을 발견합니다. 그때 살을 파고드는 매운 해풍에 그간 자신을 지켜 주고 지탱하게 했던 사랑마저도 실패로 끝나는 삶의 좌절을 체험합니다. 그러나 이네 화자는 마음을 바로 잡습니다.

 

바로 3연에서 이런 시상의 전환이 드러나는데요. 화자는 사람은 누구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시간 속의 유한적 존재라는 것과 지금 겪고 있는 괴로움은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치유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통해 삶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3연 처음의 말 그대로 '나를 가르치는 건 시간' 흐르는 시간 속에서 '저절로 치유된다는 것'이죠.

 

이렇게 생각한 화자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삶에 대해 경건한 자세를 가지고 허무와 좌절을 이겨내기 위한 뜨거운 기도를 올리며 영혼의 부활을 소망합니다.

 

그렇게 바다는 시적 화자에게 죽음의 공간이었지만 소생의 공간이 되며 화자는 삶에 대한 뜨거운 의지가 커다란 물기둥 같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런 내용을 통해 시인은 '삶의 허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으며 소멸과 생성으로 대표되는 관념적이고 이중적인 ‘겨울 바다’의 이미지와 물과 불의 대립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극적 긴장감을 환기시킨 다음, 수심 속의 물기둥을 통한 초극 의지를 시각적으로 그려 내고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320x10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