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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특정한 장소를 지날 때 우리는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곤합니다. 이번에 다룰 시 '다리 위에서'에는 국숫집을 찾아가는 다리 위에서 문득 예전 생각을 합니다. 화자가 기억하는 과거가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 파악하며 시를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바람이 거센 밤이면

몇 번이고 꺼지는 네모난 장명등을

궤짝 밟고 서서 몇 번이고 새로 밝힐 때

누나는

별 많은 밤이 되어 무섭다고 했다

 

국숫집 찾아가는 다리 위에서

문득 그리워지는

누나도 나도 어려선 국숫집 아이

 

단오도 설도 아닌 풀벌레 우는 가을철

단 하루

아버지의 제삿날만 일을 쉬고

어른처럼 곡을 했다

 

-이용악, 「다리 위에서」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 시에서 국숫집을 찾아가는 다리 위에서 과거를 떠올리며 그때를 생각합니다.

 

시에 나타난 화자의 과거의 모습을 보면

 

바람이 거센 밤 몇 번이고 꺼지는 장명들을 키가 작아 퀘짝을 밟고 서서 몇 번이고 새로 밝히며 누나가 별 많은 밤이 되어 무섭다고 하는 밤 늦게까지 남매 둘이 있어야 하는 어머니가 가정 살림을 위해 일로 바쁜 가정의 모습이 1연에 드러납니다.

 

그리고 2연에서는 화자와 누이가 국숫집아이였음이 나타나는데요. 그렇기에 화자는 국숫집을 찾아가는 다리 위에서 문득 과거가 그리워지는 것이죠.

 

3연에서는 가족의 슬픈 과거가 나타납니다. 어린 화자는 단 하루 아버지의 제삿날만 일을 쉬고 어른처럼 곡을 했다고 하는 것을 봐 어릴 때부터 일해야 할 정도로 집안이 어려웠으며(아버지가 안계셔서 그럴 것입니다- 이용악의 풀벌레 소리 가득 차있었다 참조) 단 하루 아버지의 제삿날만 일을 쉴 정도로 어려운 집안형편 때문에 조숙해야 했던 화자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다리 위에서 문득 느끼는 어린시절의 기억을 표현한 시가 바로 '다리 위에서'입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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