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분석

장미와 가시, 김승희 -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수능국어 2025. 6. 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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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룰 작품은 김승희 시인의 '장미와 가시'입니다. 이 시는 2025학년도 고1 6월 모의고사에 출제되었는데요. 출제되며 <보기>에는 이 시에 대해 이렇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나)는 아름답지만 가시가 있는 '장미'를 통해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기대했던 희망이 실현되지 않을 때의 상실감과, 고통과 희망이 공존하는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적 갈등을 노래하고 있다'고 말이죠. 이런 보기를 참고하여 작품을 감상한 후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하고.

 

장미꽃이 피어난다 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을 잊을 수 있을까

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 못하리오

 

눈먼 손으로

삶을 어루만지며

나는 가시투성이를 지나

장미꽃을 기다렸네.

 

그의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 있었지만, 그러나

나는 한 송이의 장미꽃도 보지 못하였네.

 

그러니, 그대, 이제 말해주오,

삶은 가시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

아니면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

 

-김승희, 「장미와 가시」


시는 시적화자가 자신의 삶에 대해 인식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눈먼 손으로 자신으 삶을 만져보고 가시투성이라고 인식하는 시적 화자. 이는 그간 자신의 삶이 고통이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인데요. 이런 고통스러운 삶이지만 화자는 미소지었습니다. 왜냐하면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결실)이 피겠구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이를 보면 화자는 삶을 고통 후에 결실을 맺는 그런 과정으로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화자는 장미꽃이 피어난다해도 과거의 고통을 잊을 순 없겠다고 알고 있지만 장미꽃이 피어 난다면 가시의 고통을 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기대했던 희망이 실현되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4연에서 1연의 내용이 반복 변주되며 장미꽃을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이 표현됩니다.

 

하지만 5연에서 화자는 많은 가시가 돋아있지만 한 송이의 장미꽃도 보지 못하게 됩니다.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기대했던 희망이 실현되지 않아 상실감을 느끼는 화자. 화자는 6연에서 그대에게 묻습니다. '삶은 가시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 아니만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말이죠. 이 시는 이렇게 장미(결실)와 가시(시련, 고통)의 관계에 대해 다양하게 물으며 고통과 희망이 공존하는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적 갈등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내용을 다시 한번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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